선배들한테 얘기로만 듣던 미드(미국 드라마)를 직접 봤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경인TV(OBS) 덕입니다. 그 채널에서 일주일에 한 편 보여주는 얘기입니다. 그 드라마는 몇 년 전 미국 NBC TV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이미 우리 케이블 채널에서도 소개됐던 정치 드라마입니다. 미국 정치권력의 심장부, 백악관을 본격적으로 다뤘죠. 웨
저는 언론의 자유를 믿습니다. 언론사의 자유가 아닙니다. 각자가 자신이 믿는 바를 구속받지 않고 말할 자유를 말합니다. 설령 그 믿음이 저질이고, 터무니없어도...
(1) 시장경제주의자로서 이마트 피자 논쟁이 두려운 이유? 요 며칠 불면의 밤을 보냈다. 내 무지를 자책하며. 발단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나우콤 문경식 대표간의 트위터 설전이었다. 사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난 정 부회장의 충실한 팔로어였다. 그가 누구보다도 먼저, 그리고 충실히 트위터 하는 걸 봐 왔다. 물론 그 일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지난 3월13일 KBS ‘9시 뉴스’는 이른바 고 장자연 문건 복사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미 해당 문건의 원본을 촬영한 언론사가 두 곳이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CBS 노컷뉴스였다. 이 뉴스 전문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KBS와 달리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존재 사실만을 알렸다. 이 기사에는 장자연이 기입한
누구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라도 되기 어려운 시대. 남보다 쉽게 연예인이 되는 사람들이 한 부류 있다. 바로 연예인 가족들이다. 가족이 알만 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은 연예계 안착의 지름길이다. 누군가는 아무개의 아들·딸이고, 또 누구는 아무개의 동생으로 존재감부터 확인할 수 있어서다.연예계의 이런 관행으로 보자면, 조향기(31), 조
프랑스 대통령들만큼 거대 구조물에 집착하는 리더들도 없다. 1981년부터 15년 간 대통령을 지낸 프랑수아 미테랑(1916∼1996)은 아예 스핑크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파라오식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탓이다. 프랑스의 국립도서관과 루브르 박물관 앞마당의 유리 피라미드가 그의 작품이었다. 유리 피라미드는 두고두고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뒤를 이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우리 경제에 대한 장탄식 만큼 많이 흘러나온 것이 경제 저널리즘에 대한 한탄이었다. 위기 직전에 과연 제대로 된 경고가 나오기는 했던 것일까? 위기 진행 과정에 상황의 심각성은 제대로 전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은? 일차적으로는 언론매체들이, 그 다음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이런 문제에 답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 가운데
최근 우리 미디어는 와인에 취하고, 음식에 반해 있다. 신문들이 거의 매일 와인과 음식, 맛집 기사에 지면을 할애한다. 방송은 아예 관련 프로그램들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전례 없는 유행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대중의 관심을 좇아야 하는 언론 매체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이르면, 어느 나라건 와인과 미식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한
1990년대는 어느 모로 보더라도 우리 정치사의 분수령이었다. 당시 우리 국민은 군부 독재를 마감하고 문민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도한 3당 합당이라는 기형적 형태를 통해 문민화를 이뤘다는 것이 한계였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폭발적 욕구를, 낡은 정치인을 통해 충족시켜야 하는 기묘한 상황이었다. 이 시기 운명이 극적으로 엇갈린 사
여전히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우리 언론 역사에도 한 장면으로 기록될지 모른다. 미디어의 극적인 권력 이동을 잘 보여준 곳이어서 그렇다.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취재 현장의 주역은 블로거나 아고리언(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토론 공간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들이었다. 퍼스널미디어(personal med
누군가에게 세 번씩이나 인터뷰를 요청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인터뷰를 청할 때마다 번번이 거절당했던 것 또한 처음이었다. MBC 월화드라마 의 작가 박지은(33·사진)씨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만큼 간절했다. 이 드라마는 여러 모로 참신했다. 남편의 직장 내 위상에 따라 아내의 서열까지 정해지는 사내 정치의 결정
지난 18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51) 소장을 만나러, 서울 성산동 그의 사무실에 들렀다. 그는 반팔 셔츠에 빛바랜 청바지 차림이다. 인사를 건네자 묵묵히 명함을 받기만 할뿐, 자신의 명함을 건넬 생각이 없다. 아예 앉으라는 말도 없다. 무뚝뚝한 그를 대신하는 것이 바로 사무실에 빽빽하게 꽂히고 아무렇게나 널린 책들이다. 그것만큼 그의 일과 스타일을
그림은 어렵다. 물론 감상하는 것은 공짜다. 그러나 보통 사람으로서 막상 갤러리 문턱을 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VIP 고객이 아닌 바에야 얼굴을 비치지 않는 고상한 갤러리 관장에다가, 내 호주머니 사정을 재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도도한 큐레이터는 무섭기까지 하다. 예술을 접하기에는 내가 자격 미달은 아닌가 하는 자격지심마저 들게 한다. 미술품의 가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는다는 뉴스가 나올 때면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한낮에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청년을 마주할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그다. 무릎이 튀어나온 트레이닝복에 삼디다스(흰 줄이 세 개 그려진 고무 슬리퍼) 차림으로, 언제나 수화기에 대해 외치곤 했다. “일구야~ 자장면 500원에 안되겠니?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니~&r
프로야구 선수라면 높은 연봉과 인지도부터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몇몇 스타 선수에나 해당되는 얘기다. 8개 구단 소속 선수 470여명 대부분의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하다. 절반이 연봉 3천만 원이 채 안 된다. 최저 연봉은 2천만 원. 그것도 시즌이 끝난 12월과 1월, 두 달은 무급 상태가 된다.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다. 이들의 평균 정년은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지난달 29일(한국 시각), 김연아 선수는 느긋하게 이튿날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함께 참가했던 또 한 명의 국가대표는 일찌감치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행선지는 슬로베니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랭킹 포인트를 높이기 위해 트리글라프트로피 대회에 참가하는 길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7번째 대회에 잇달아 얼굴을
보통 사람들에게 축복도, 어떤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는가 보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학력도 마찬가지다. 대다수에게 그건 자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재개된 KBS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해 신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주연(26·사진)씨에게는 부담이 될 때가 오히려 더 많다. 서울대 출신 연기자로 더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심지어 악
탤런트 고 장자연 자살 사건 관련 보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사건의 배경이 된 기형적 연예계 구조를 지적하는 대목에서다. 개선 방안을 제시할 때도 빠지지 않는다. 최정환 변호사(48·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사진)다. 연예계의 문제점이나 대안에 대해, 어느 자리에서건 거침없이 발언할 수 있는 그는 누굴까? 슬며시
여기 우연히 스포츠와 만나, 스포츠가 곧 삶이 된 여성이 있다. 펀드매니저가 언제든 주가를 체크하듯, 주요 스포츠 경기를 빠짐없이 챙긴다. 보통 사람이 신문 보듯 대충 훑어보는 것이 아니다. 매 종목, 매 경기, 심지어 매 회 결과를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진심을 다해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응원까지 한다. 2000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시
때문에 독립 영화감독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독립 영화가 상업 영화 이상의 성공을 거둔 상황을 독립 영화계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였다. 그렇다면 독립 영화계 내부의 목소리를 전해 줄 이가 누가 있을까? 독립 영화를 안다는 사람들 상당수가 같은 사람을 지목했다. 윤성호 감독(사진·본인이 나이를 밝히지 않는